(서울 = 프리덤조선)

“한반도는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 분단은 비정상이며, 통일은 자연스러운 미래다.”

데이빗 맥스웰 아시아·태평양 전략센터 부회장


전 미 육군 특수전 사령관이자 아시아·태평양 전략센터 부회장인 데이비드 맥스웰은 최근 UPI 기고문에서 이렇게 단언했다. 그는 70년간 반복된 분단 논리를 “정신적 감옥이 된 12가지 신화”라 부르며, 이를 깨지 않는 한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와 존엄은 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분단은 평화가 아니라 ‘영구적 전쟁 상태’

맥스웰은 “통일은 이상이 아니라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현재의 정전체제는 평화가 아니라 ‘전쟁 전(前) 상태’다.

북한 정권은 위기와 도발을 통해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남한은 ‘현상 유지’라는 안락한 거짓 평화에 길들어 있다. 이 구도가 유지되는 한 한반도는 영원히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분단이야말로 가장 비싼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군사 대비, 제재 관리, 외교적 긴장 속에서 소모되는 경제·인적 비용은 통일 비용보다 훨씬 크며, 통일 후의 시너지는 한반도를 세계적 성장축으로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맥스웰은 통일 한국의 시너지가 한반도를 세계적 성장축으로 만들 것이라 주장했다. @프리덤조선


“북한 주민은 자유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맥스웰은 서구 일각과 남한 내 일부에서 퍼진 ‘북한 주민은 자유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편견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탈북민들의 사례를 들어 “그들은 부서진 존재가 아니라, 차단된 존재”라고 했다.

“한 번 진실을 접한 북한 사람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생산적으로 살아간다. 자유를 감당 못 하는 사람은 그곳에 살아보지 않은 외부인뿐이다.”

이 대목은 ‘통일 이후 북한 주민을 바라보는 남한 사회의 태도’에 대한 경고로 읽힌다.

남한이 경제력만을 기준으로 북측을 ‘구제’하거나 ‘지도’의 대상으로 본다면, 통합은 오히려 더딜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통일을 막을 것”이라는 착각

그는 또 “중국이나 미국 등 강대국이 통일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 역시 허상이라고 지적했다.

“강대국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통일이 아니라 혼란이다. 한국이 분명한 방향과 준비된 리더십을 보여준다면, 주변국은 따라오게 되어 있다.”

특히 그는 “비핵화된 자유통일 한국은 오히려 미·중 간 장기적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며, 통일을 동북아 평화의 관문으로 제시했다.

“통일은 비현실적이다”는 자기기만

맥스웰은 “독일, 베트남, 동유럽도 통일했다”며, 한국만이 예외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주의를 가장한 ‘두려움의 정치’가 통일 논의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하며, “역사는 용기를 택한 나라를 보상한다”고 일갈했다.

그의 주장은 단순한 낙관론이 아니다.

그는 “통일이 먼저, 비핵화는 그 다음”이라고 못 박으며, 북한 인권 개선과 정보 유입이 통일의 실질적 출발점임을 강조했다.

신화는 심리전의 무기

맥스웰은 글의 마지막에서 이렇게 쓴다.

“이 신화들은 북한의 선전, 외세의 이해관계, 정치인의 책임 회피, 국제사회의 무관심을 정당화한다.

신화는 심리전의 무기이며, 해독제는 진실과 의지다.”

그는 한반도 분단을 “누군가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로 규정했다.

그 구조를 깨려면 남북한 모두 스스로의 ‘두려움과 이익’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과 북, 함께 새겨야 할 경고

맥스웰의 메시지는 어느 한쪽을 향한 비난이 아니다.

그는 남북한 모두에게 묻는다.

남한은 통일을 단순히 경제적 부담으로, 북한은 체제 위협으로만 바라보며 현실 도피를 하고 있지 않은가.

그의 지적처럼, “한국인은 역사의 포로가 아니라 저자(author)”다.

지금 필요한 것은 두려움이 아닌 준비된 의지, 그리고 “언젠가”가 아닌 “지금부터” 통일을 상상하고 설계할 용기다.

“분단의 신화는 오래된 잠언처럼 들리지만, 그 안에는 안일함과 체념이 숨어 있다. 그 신화를 깨야 비로소 평화는 현실이 된다.”

남과 북 모두 이 말을 ‘상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로 새겨들어야 한다.

우리는 한반도 문제 해법으로 현재 맥스웰 주장이 가장 현실적이며, 남북한과 주변국, 미국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