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북도 신의주시 일부 고급중학교 학생들은 최근 학교에 출석하지 않고 무리를 지어 길거리에서 폭력과 갈취 행위를 일삼고 있다.
데일리NK는 16일 평안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일 사망 14주기 애도기간에 이런 사건들이 잇따라 학부모와 담임 교사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폭력·갈취 사건 빈발
신의주시에서는 고급중학교 학생들이 패싸움을 벌이거나 다른 학생을 상대로 주먹을 휘두르고 물건을 빼앗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일 초급중학교 2학년 학생 2명이 고급중학교 학생들에게 필통과 새 노트, 북한 돈 2만원을 빼앗겼다.
또 지난 12일 고급중학교 1학년 학생 4명이 10명 정도 무리의 다른 고급중학교 학생들에게 겉옷과 허리띠를 강제로 빼앗겼다.
무리는 옷을 벗어주지 않으면 폭력을 행사해 강제 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12월 들어 이런 사건이 빈번하다며 문제 학생들은 집을 나서면서 학교에 간다고 말하지만 실제 출석하지 않고 무리를 지어 약한 학생들을 상대로 깡패 행위를 한다고 전했다.
◆ 학부모 불안 확산과 학교 대응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일부는 학교 종료 시간에 직접 데리러 가거나 학교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들은 폭력 가해 학생의 소속과 신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장 대책은 담임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늦은 시간 외출 자제와 조기 귀가를 당부하는 수준이다.
일부 학교는 애도기간에 사건이 비화하면 학생과 학교가 연대 책임을 질 수 있어 결석 학생을 강제 출석시키려 애쓰고 있다.
담임 교원들은 학부모와 연계해 출석을 독려하지만 학생들이 도중에 도주하는 경우가 많아 교사와 학부모 모두 사고를 우려하고 있다.
◆ 애도기간 문제 행동에 속 타는 어른들
애도기간에는 술자리와 결혼식 등 행사가 금지되고 웃음도 자제해야 하나 학생들은 불량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소식통은 보호 책임자들이 속을 태우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정치적 문제화 가능성에도 학생들이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교원과 학부모들은 요즘 학생들이 때려도 우는 척조차 하지 않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