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영애 국제북한인권연맹 총재가 다음달 17일 뉴저지 버겐카운티에 해외 최초로 건립하는 ‘탈북 희생자 추모비’가 담긴 대형 박스를 가리키고 있다. 작은 사진은 추모비 일부분.국제북한인권연맹 제공
뉴저지, 2025년 7월 17일 자유를 향한 목숨 건 여정에서 생을 마감한 1만여 명의 탈북 희생자들을 기리는 ‘해외 최초의 ‘탈북 희생자 추모비’가 미국 뉴저지에 건립된다. 이는 단순한 조형물을 넘어, 자유를 꿈꾸다 끝내 이름도 남기지 못한 이들을 위한 영혼의 기념비이자 국제사회에 보내는 강력한 인권의 메시지다.
이번 추모비는 지난해 대한민국 통일부가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건립한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비’를 바탕으로,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세워지는 상징물이다. 이 뜻깊은 사업을 주도한 이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이자 국제북한인권연맹(INHRA)의 총재로 활동 중인 마영애 총재다.
조형물에 새겨질 비문과 인권활동 사진. 국제북한인권연맹 제공
추모비는 철책선을 향해 목숨 걸고 나아가는 탈북민의 형상과 평화의 비둘기가 어우러진 조형으로 디자인되었으며, 이는 고난과 희망, 고통과 해방을 동시에 상징한다. 모든 제작 및 설치비는 마 총재가 전액 사비로 부담해 더욱 큰 울림을 전하고 있다.
“이 추모비는 이름도 없이 죽어간 이들을 위한 영혼의 묘비이자, 북한의 고통받는 2,500만 동포의 인권 회복을 향한 국제사회의 각성을 촉구하는 자유의 이정표입니다.”
마영애 총재의 이 발언은 이번 건립이 단순한 추모가 아니라, 국제 인권운동의 새로운 시작임을 선언하는 듯했다.
실제로 이번 사업은 지난 1년간 수차례 난관에 봉착하며 지연됐으나, 뉴욕·뉴저지 구국동지회, 지역 한인회, 정치인과 공무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연대로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되었다. 이는 ‘반역자’로 낙인찍혀 온 탈북 희생자 가족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이며, 북한 내부의 민주화 흐름에도 상징적인 촉매제가 될 것이다.
국제북한인권연맹 마영애총재 경력과 활동사진. 국제북한인권연맹 제공
한편, 추모비 제막식은 7월 16일 전야제, 그리고 17일 본식 행사로 나뉘어 진행된다. 대한민국 통일부 관계자, 민주평통 뉴욕협의회 위원들, 지역 정치인, 탈북 예술인 및 활동가, 뉴욕·뉴저지의 구국동지회원 등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여 탈북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자유와 인권의 소중함을 되새길 예정이다.
이번 뉴저지 추모비 건립은 시작에 불과하다. 마 총재는 “워싱턴 DC를 비롯한 미국 주요 도시와 해외 각국에 제2, 제3의 추모비를 계속 건립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세계 곳곳에 북한의 인권참상을 알리는 ‘기억의 장’이 확장될 것임을 예고했다.
세상은 그들을 반역자라 불렀지만, 그들은 자유를 향한 위대한 순례자였다. 그리고 이제, 그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이들이 뉴저지의 하늘 아래, 평화의 조형물 속에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한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