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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잇따른 대형 정치행사를 앞두고 젊은 세대에 대한 '혁명전통'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 사상 사업에서 1차적인 과업'이라는 기사를 통해 "지금 우리 혁명 대오에는 준엄한 시련을 겪어보지 못한 새 세대들이 주력을 이루고 있다"고 독려하며 이같이 주문했다.

이는 '장마당 세대'로 불리는 북한의 청년층이 체제에 대한 충성심 이완 우려가 커지자 사상적 결속을 다지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혁명정신은 저절로 유전되지 않는다며 "역사와 전통을 망각하면 사상적 변질이 온다"고 경고했다.

모든 당 조직은 항일혁명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세계를 핏줄기로 이어주는 교양을 강도 높이 벌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문은 "새 세대들의 가슴마다에 위대한 수령님(김일성)을 단결의 중심, 영도의 중심으로 높이 받들어 모신 항일혁명투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깊이 심어주는 것"이 사상 사업에서 중요하다고 역설하며 최고 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독려했다.

최근 북한은 청년층의 사상 이완을 극도로 경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 초반 이후 태어난 북한 청년층은 '고난의 행군'을 겪으며 배급제 등 사회 안전망 붕괴를 경험했다.

이들은 장마당에 참여하며 스스로 생존을 책임지고, 한국 등 외부 문화를 접하면서 체제에 대한 충성심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정은은 2021년 4월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10차 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지금의 청년 세대는 나라가 시련을 겪던 고난의 시기에 나서 자라다 보니 우리 식 사회주의의 참다운 우월성에 대한 실체험과 표상이 부족하며 지어 일부 잘못된 인식까지 가지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할 정도였다.

이러한 새 세대가 체제를 떠받칠 주력 계층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북한 정권은 이들의 사상 무장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매년 겨울 시행하는 청년 학생들의 백두산 답사도 최근 진행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국 청년학생들의 백두산지구 혁명 전적지 답사행군대가 5일 백두산에 올랐다"고 보도하며, 대원들이 "위대한 우리 국가의 창창한 미래를 위하여 더욱 힘차게 투쟁해 나갈 철석의 의지를 가다듬었다"고 전했다.

백두산은 김일성의 항일투쟁 상징이자 북한이 김정일의 고향이라고 주장하는 '백두산밀영'이 있는 곳이다.

북한은 각계각층의 백두산 답사를 사상적 결속 수단으로 지속적으로 활용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