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수요일 벨기에 브뤼셀의 NATO 본부에서 열린 NATO 국방장관 회의 후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 = 로이터
(브뤼셀/워싱턴) — 피트 헤그세스 부 장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평화로 나아가지 못한 채 지속될 경우, 미국과 동맹은 러시아에 필요한 조치를 통해 ‘비용’을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대러 억지 강화를 시사했다.
헤그세스는 “그 단계(비용 부과)에 이르게 된다면, 미국 ‘전쟁부(Department of War)’는 미국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미국의 독자적 능력을 활용한 대응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 정부는 올해 행정명령을 통해 국방부(DoD)의 보조 명칭으로 ‘전쟁부’ 사용을 허용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장기화되는 전쟁에 대한 서방의 피로감과 불만을 반영하며, 나토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 군사지원과 경제지원 유지 방안이 논의됐다. 일부 회원국이 미제 무기 조달 확대를 약속하는 등, 동맹 차원의 지속 가능한 지원 체계도 거론됐다.
미 언론은 헤그세스 장관의 경고가 러시아에 협상 복귀 압박을 가하는 한편, 동맹국들의 분담 확대 요구와 맞물려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와 로이터 등은 브뤼셀 회의에서의 관련 발언과 논의를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 재무부 장관 베센트 역시 미국 상원의원 85명은 기꺼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산 석유 구매에 대해 중국에 최대 5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전 고문 안톤 게라셴코는 소셜 미디어 X에 이와 관련된 소식을 전하며, 장기화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려는 미국 상원과 백악관의 보다 적극적 조치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